박열 제2탄입니다. 1부에 이어서 재밌게 보시기 바랍니다.
연인으로, 때론 함께 조선의 독립을 꿈꾸는 독립운동가로서 둘만의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들은 함깨 항일 단체를 조직하고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의거를 준비한다.
그것은 바로 일왕 암살이었다.
하지만 일왕을 암살하기 위한 폭탄을 동경에 반입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몇 번의 시도를 꾀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때쯤 사건이 터졌다.
일본 관동 대지진이 발생해 4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는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일본 내 조선인에 대한 체포와 감시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설상가상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말도 안 되는 명분으로 체포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
박열과 후미꼬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
평소 그들을 눈여겨 보던 일본 형사들에게 잡혀 조사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 비밀 결사 조직 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된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를 본 경찰이 취조 도중, 이들이 몇 번이고 폭발물을 반입하려 시도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그들의 계획을 눈치챈 것이다.
경찰이 박열을 암살 계획한 일당으로 간주하고 취조를 하는데 후미꼬가 자신도 공범이라며 자수를 하였다.
일본 경찰은 후미꼬를 회유하였지만 스스로 박열과 공범이라 밝히고 결국 둘은 나란히 함께 재판에 회부된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된 재판에서 일본 법정 역사상 벌어진 적이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그것은 박열의 요구 조건 때문이었다.
나는 죄수복이 아닌 조선의 예복을 입을 것이며, 무조건 조선어를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재판장을 재판장이라 아니 부르고 그대 또는 당신이라고 부를 것이다.
죄수의 복장으로는 곤란하지 않은가?
그대가 일왕을 대표해 법복을 입었듯이 나는 조선을 대표해 예복을 입을 것이다.
일본 사법부가 그의 요구를 받아들임에 따라 그는 조선 전통관복을 입고 풀두해 반말투로 답변하는 등 초유의 법정투쟁이 전개된다.
조선의 관복을 입은 박열은 재판 내내 당당히 일본에 당당히 맞섰고, 그의 옆에는 조선의 소복을 입은 후미꼬가 있었다.
그녀 역시 당당하였다.
당신은 일본인이면서 왜 그런 일을 계획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후미꼬의 대답은 재판장을 술렁이게 했다.
황태자는 악마의 대표자이다. 이 땅에서 마땅히 평등해야 할 인간의 삶을 유린하는 권력의 대표자인 일황과 황태자라는 고깃덩어리에 기만 당하는 불쌍한 민중이었다.
그렇게 20여 회의 재판은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결심 재판 이틀 전, 형무소에서 혼인신고서에 이름을 쓰며 식을 올렸다. 감옥에서 치뤄진 둘만의 혼인식이었다.
울지마세요. 후미꼬. 우린 이제 부부가 되었어 여보.
영화같은 둘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 결말은 3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