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적, 권태기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행복하고 오래 가는 연애를 방해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중에서도 '권태기'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감정은 서서히 사그라지는데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고, 이내 관계를 포기해 버리게 되버립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권태기를 이겨내는 과학적인 방법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의 아서 애론 교수는 커플들이 어떤 활동을 함께할 때 관계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특히 오래 만난 커플이나 부부가 어떻게 하면 권태기를 겪지 않고 행복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집중했습니다.
애론 교수는 신문 광고를 통해서 평균 15년 정도 결혼 생활을 한 53쌍의 부부를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에 서로 다른 미션을 주었습니다.
먼저 A그룹에는 앞으로 10주 동안 일주일에 한 시간 30분 동안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하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 함께 만나기, 영화 보기, 외식하기 같은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B그룹에는 같은 기간 동안 '흥분되는 활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면 스키, 하이킹, 여행 같은 좀 더 활동적으로 가슴이 뛰는, 평소에 잘 하지 않는 활동들이었습니다.
그렇게 10주가 흐르고, 애론 교수는 부부의 관계 만족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즐거운 활동과 흥분되는 활동, 얼핏 보기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보이는 두 활동이지만 10주 뒤의 결과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B그룹의 관계 만족도 증가율이 A그룹보다 2배 정도 높게 나왔습니다.
즐거운 활동을 한 그룹은 7% 증가하였고 흥분되는 활동을 한 그룹은 13% 증가하였습니다.
흥분되는 활동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었던 걸까요?
심리학 이론 중에 자기 확장이론(Self-expansion)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아를 확장하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는 겁니다.
권태기의 원인도 이런 본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연인의 취향이나 생각 등 연애 초기에는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자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인에게서 새로운 걸 찾기 힘들고, 관계를 통해 내가 확장되는 경험도 하기 힘들어집니다.
쉽게 다시 말해서, 지루해지는 겁니다.
그럴 때에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고 도전적인 활동을 하는 게 권태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활동을 통해 자기 확장도 경험하고 연인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같이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권태기를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럴 땐 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에 함께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고, 레포츠나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걸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겁니다.
권태로운 관계란 곧 성장이 없는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이전에 내게 없었던 무언가를 연애를 통해서 더해가는 경험은 두 사람의 관계가 항상 새롭게 느껴지도록 도와줄 겁니다.
우리모두 연인간에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갑시다.